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앞줄 가운데)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직능대표자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김상곤 대표 후보, 김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김부겸 의원. 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앞줄 가운데)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직능대표자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김상곤 대표 후보, 김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김부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주류 세력인 ‘친문재인(친문)계’가 21일 마무리된 전국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16개 시·도당위원장(세종시 제외) 중 12명이 친문 및 주류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에서 대의원 및 권리당원이 가장 많아 주류와 비주류의 대리전 성격이 짙은 서울시당·인천시당·경기도당위원장에 모두 친문계 및 범주류 인사가 당선됐다. 범주류인 정세균계에 속하는 김영주 서울시당위원장은 추미애 후보를 당 대표로 밀고 있는 친문계의 지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친문계 핵심인 박남춘 인천시당위원장과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도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을 거뒀다. 16개 시·도당위원장 가운데 비주류는 손학규계인 김우남 제주도당위원장, 이개호 전남도당위원장, 김부겸 의원과 가까운 임대윤 대구시당위원장, 계파가 없는 정영훈 경남도당위원장 등이다.

전국 시·도당위원장을 친문계 인사들이 싹쓸이하면서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친문 진영 다수 세력이 밀고 있는 추미애·김상곤 후보가 당권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비주류 결집을 통한 이종걸 후보의 막판 역전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26일까지 치러지는 권역별 최고위원 경선이 ‘친문당’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권역별 최고위원 자리 5석 가운데 친문과 비주류로 갈린 곳은 서울과 제주, 호남, 영남 등 세 곳이다.

이들 지역 결과에 따라 친문 독주 여부가 판가름난다. 더민주 관계자는 “선거 전부터 주류의 일방통행식 독식을 예상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며 “사실상 당권부터 지도부 구성까지 친문 일색의 진용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