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회죽리 일원의 국가대표종합훈련원(진천선수촌) 내 빙상훈련장 건설 현장. 308억4100만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빙상훈련장은 이날 빙상(쇼트트랙) 1면, 컬링 6면, 아이스하키 1면에 쓰일 배면유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근에 선수 800명을 수용하는 숙소동도 소화전, TV분배기 설치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이 훈련할 진천선수촌의 완공 시기는 내년 9월이다. 현재 종합 공정률은 60%다.
내년 완공 앞둔 진천의 국가대표종합훈련원. 진천군 제공
내년 완공 앞둔 진천의 국가대표종합훈련원. 진천군 제공
◆태릉선수촌 잇는 진천선수촌

진천군은 선수촌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에 맞춰 선수촌 인근에 대규모 스포츠 테마파크를 건설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선수촌 일대 18만㎡ 부지에 민자를 포함, 1000억원을 들여 각종 체육시설과 스포츠아울렛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선수촌을 기반으로 스포츠 테마파크를 건립하면 현재 인구 7만명 도시가 15만명 도시로 커질 것”이라며 “진천군이 국내 ‘스포츠 도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태릉선수촌이 노후화돼 진천을 새로운 선수촌 건립지로 결정한 때는 2004년이다. 태릉선수촌 다섯 배 면적의 진천 선수촌은 2단계로 나눠 건립하고 있다. 1856억원을 들여 2005년 착공해 2011년 완공한 1단계는 103만8112㎡ 부지에 12개 종목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350명의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2012년 공사에 들어간 2단계는 3308억4600만원을 투입해 55만2634㎡ 부지에 2017년 9월 완공된다. 이곳에는 유도 양궁 태권도 등 25개 종목 800명의 선수를 수용할 실내훈련장 3곳, 옥외훈련장, 선수·직원 숙소, 체력훈련장, 스포츠의학실·스포츠과학센터 등이 들어선다.

진천군 관계자는 “내년 9월이면 선수촌 모든 시설이 완공돼 선수들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훈련을 시작한다”며 “진천군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테마타운 조성

진천군은 선수촌 완공에 맞춘 군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작년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산업연구원에 용역비 2억5500만원을 들여 용역을 추진했다. 군은 선수촌 인근 18만㎡ 부지에 야구장 등 체육시설과 여가시설, 스포츠아울렛, 국제회의 수준의 컨벤션센터 및 호텔 등을 조성해 스포츠산업과 인근 관광을 연계하는 스포츠 신사업을 육성하는 내용을 확정했다. 군은 오는 10월부터 정부를 상대로 정부사업 채택과 국비 요청 등에 나설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선수촌·스포츠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인근 관광, 농업, 스포츠의학 등이 함께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