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0원에 무제한 음악감상"…'반값 할인' 승부수 던진 벅스
애플뮤직의 진출로 국내 음원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 음원업체인 벅스뮤직이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파격적인 가격 공세에 나섰다.

벅스뮤직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는 22일 음악 멤버십 프로그램인 ‘니나노 클럽 시즌3’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인 니나노 클럽은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통해 결제하면 벅스뮤직 멤버십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결합 상품이다. 처음 가입하면 6개월 동안 정상가의 90%를 할인해 월 900원에 벅스뮤직의 음원을 즐길 수 있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시즌2에서는 티켓링크 예매 수수료 면제, 커피전문점 20% 할인 등의 혜택을 추가했다.

"월 3000원에 무제한 음악감상"…'반값 할인' 승부수 던진 벅스
시즌3에서는 가격을 아예 반값으로 낮췄다. 앞으로 1년간 월 3000원(부가세 별도)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신규 가입자에게는 첫 달은 무료로 제공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 ‘코미코’의 유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5000원 자유이용권도 매달 준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벅스의 유료 가입자(현재 업계 추산 60만명)를 연내 100만명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당분간 수익성보다는 가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분기 매출이 1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지만 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벅스뮤직의 이 같은 가격 인하가 최근 국내 시장에 상륙한 애플뮤직에 대항해 초반 기선을 제압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애플뮤직은 월정액 서비스를 미국보다 2달러 낮춘 7.99달러에 내놨다. 글로벌 서비스와 동일하게 첫 3개월은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 한 음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국내 음원업체가 각종 할인 혜택을 감안해 월 5000~6000원 정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벅스가 여기서 또다시 가격을 낮췄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가격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