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가 만든 건강식품, 홈쇼핑 매출 750억…1등 됐네
평범한 주부가 기획한 건강식품이 홈쇼핑 1등 상품이 됐다. 간 건강기능식품인 ‘닥터슈퍼칸’이다. 닥터슈퍼칸은 출시 후 올해 상반기까지 5년 동안 750억원어치 이상 팔렸다.

닥터슈퍼칸 등을 제조·판매하는 에이치엘사이언스는 2000년 설립돼 TV홈쇼핑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다. 닥터슈퍼칸을 비롯해 석류농축액 ‘레드클레오’, 항산화제 ‘닥터스피루나’, 혈액순환개선제 ‘닥터써큐원’ 등 60여종의 건강기능 식품을 생산한다.

이해연 에이치엘사이언스 대표(사진)는 22일 “평범한 주부가 회사를 운영하게 된 것은 순전히 가족 건강에 대한 마음 때문이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건강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간암 소식이 건강식품 회사를 세우게 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회사 설립 후 친동생과 함께 간 건강에 좋은 제품을 본격적으로 찾아 나섰다.

회사 운영자금은 숙취음료 등을 기획·판매해 마련했다. 제품 기획은 직접 하되 생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맡겼다. 2011년 김경옥 이화여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연구팀을 만나 ‘밀크시슬’ 추출물을 성분으로 한 닥터슈퍼칸을 선보였다.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로 성장한 에이치엘사이언스는 설립 이후 연평균 매출성장률(CACR) 58.1%를 나타내고 있다. 닥터슈퍼칸 외에도 6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며 지난해 매출 237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제품의 초기 기획부터 생산·판매·유통까지 직접 관여하며 챙긴다. 이 대표는 “전 직원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주간 회의에서 기획한 제품을 국내 대학병원 전문 연구팀과 연계해 개발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사이언스는 대학병원 연구팀 3~4곳과 신제품 실험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상당액을 공장 설비 확충에 쓸 예정이다.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운영자금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내년에는 전통 한방 약재 등 국내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약용식물원’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