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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조선 빅3, 생산 절반 줄여야 생존…대우조선 살려야"

입력 2016-08-21 17:32:24 | 수정 2016-08-22 00:19:16 | 지면정보 2016-08-22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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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구조조정 이번 주 윤곽
이달 말 최종 보고서 제출

수주잔량·기술 경쟁력 등 대우조선 경쟁력 긍정 평가
빅3 체제 유지가 최선 판단

"대우조선 부실 심각한데 너무 낙관적 분석" 지적도
한국 조선산업 재편의 밑그림이라 할 수 있는 맥킨지의 컨설팅보고서 발표가 임박했다. 정부는 지난 6월8일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통해 “맥킨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조선업종 사업 재편, 설비 감축 등에 나서겠다”(임종룡 금융위원장)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3사 간 자율적 ‘빅딜’ 등 사업 재편의 큰 방향을 이 보고서를 기반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최종 보고서 제출을 열흘가량 앞둔 가운데 맥킨지의 결론은 ‘조선 3사 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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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유지해야”

한국 조선산업을 바라보는 맥킨지의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맥킨지는 지난주 조선 3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보고한 중간결과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빅3가 나란히 202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일감이 줄어든다고 전망한 것이다. 2018년까지 조선 3사의 생산설비를 20%, 인력을 30% 줄여야 한다는 6월 정부 권고보다 상황을 심각하게 봤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선박 발주량은 86만CGT(표준환산톤수: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박 무게)였다. 세계 발주량의 11.9%에 그친다. 중국(38.3%)은 물론 일본(13.6%)에도 뒤처졌다.

조선산업 전체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달리 맥킨지는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낙관적 시각을 보였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맥킨지는 여러 평가항목에서 대우조선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이 조선 빅3 중 수주잔량이 가장 많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등의 분야에서 대우조선이 다른 조선사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대우조선을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해 조선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맥킨지는 ‘당분간 조선 빅3체제 유지’로 결론내린 것이다.

◆정부, 어떤 결론 내릴까

맥킨지 중간보고서에는 대우조선의 특수선사업부를 분리 매각하는 등의 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맥킨지의 중간보고 내용은 이달 말께 정부에 제출할 최종보고서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맥킨지는 중간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2분기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가 뒤늦게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맥킨지는 중간보고서를 작성할 때까지만 해도 대우조선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맥킨지의 전망과 달리 대우조선은 2분기에 4236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220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결과 대우조선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상장 폐지가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맥킨지가 2분기 실적을 감안해 대우조선에 대한 평가를 일부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관심은 정부의 대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은 맥킨지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조선 3사 간 사업 재편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맥킨지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정부는 대우조선 일부 사업부를 분리매각하는 것 외에 조선 3사 체제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조선업계에선 맥킨지가 “빅3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4월 정부의 발표를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조선사 관계자는 “빅3 체제 유지라는 결론을 내릴 거면 4월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해 속도를 내는 게 나았다”며 “결국 산업 구조조정할 수 있는 ‘골든타임’만 놓치게 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도병욱/이태명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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