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제3 후보지 수용"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 경북 성주군민들이 ‘제3 후보지’를 수용키로 했다. 사드 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는 21일 대책회의를 열어 국방부에 제3 후보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키로 했다. 제3 후보지 요청 안건을 두고 투표한 결과 찬성 23명, 반대 1명, 기권 9명으로 나타났다.

투쟁위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 지역을 행정적 절차를 거쳐 검토하라고 국방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투쟁위는 배치 자체를 반대하는 강경파에 밀려 제3 후보지 검토를 미룬다면 성주군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고 보고 제3 후보지 요청 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민들이 사드 배치를 수용하되 제3 후보지 선정을 국방부가 검토하라고 요청함에 따라 공은 다시 국방부로 넘겨졌다. 국방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3 후보지 검토’ 발언 이후 그동안 “성주군민들이 제3 후보지 의견을 주면 검토하겠다”고 답변해왔다.

제3 후보지로는 성주읍에서 북쪽 18㎞에 있는 성주골프장 인근이 도로 등 정비가 돼 있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성주골프장에서 5.5㎞ 떨어진 김천시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어 국방부가 고심하고 있다.

정태웅/성주=오경묵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