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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 "무중력 배양기술로 중국·미국·프랑스 화장품시장 공략"

입력 2016-08-21 18:23:36 | 수정 2016-08-21 20:40:50 | 지면정보 2016-08-22 A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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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미생물 배양기술 화장품 제조에 접목
중국·미국 화장품업체 러브콜

신약 3종 내년 임상 확대
코스닥 상장도 추진
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가 화장품을 제조하는 데 쓰인 무중력 배양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가 화장품을 제조하는 데 쓰인 무중력 배양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치매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아리바이오가 화장품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3대 화장품업체인 한후화장품과 연간 170억원의 화장품 공급계약을 맺었다. 작년 매출(88억7700만원)의 두 배가량이다. ‘에포라’라는 브랜드의 화장품 제품을 중국에 직접 수출도 한다. 이 회사가 화장품 사업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우주항공기술을 접목한 독특한 화장품 제조기술 덕분이다.

이정일 아리바이오 대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우주재단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화장품을 생산하면서 세계 곳곳의 화장품 제조사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NASA가 개발한 배양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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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는 이달 들어 한후화장품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15억원어치의 화장품 초도물량을 공급했다. 한후화장품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타이스먼트’로 중국 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의 자사 브랜드 화장품 에포라는 중국 왓슨스를 통해 이르면 연내에 중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 유명 화장품과 프랑스 향수업체에도 화장품 원료를 공급한다.

아리바이오가 화장품 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는 무중력 배양기술이 한몫하고 있다. 의학박사이면서 동시에 공학박사인 우주인 데이비드 울프 박사가 개발한 기술이다. 아리바이오 창업자인 정재준 회장이 2004년 한국에 관련 장비를 들여왔다.

정 회장은 한국과학재단의 해외자문역도 맡고 있는 생리생화학 분야 전문가다. 무중력 상태에서 미생물이 더 잘 자라고 유용한 물질도 많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배양기 크기를 기존 가정용 프린터 크기에서 50L 규모로 크게 늘렸다. 미생물 대량 배양이 가능해지면서 신약과 화장품을 만드는 데 쓸 수 있게 됐다.

NASA가 개발한 기술이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음을 증명하는 ‘우주기술인증’도 미국 우주재단에서 받았다. 이 대표는 “고급 화장품과 일반 화장품을 가르는 소비자의 기준 중 하나는 상품에 얽힌 매력적인 스토리”라며 “우주기술인증 덕택에 아리바이오 화장품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치매 치료제 임상시험

아리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홍삼 제품을 미국 코스트코에 납품하기 위한 계약협상을 하고 있다. 신약개발 단계에서 얻은 과립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사 제품보다 순도가 높은 홍삼 제품을 개발해냈다.

이 대표는 “신약개발 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내년부터 신약 임상시험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가 내년 임상에 들어가는 신약은 총 3종이다. 혈관성 치매치료제 신약(AR1001)은 내년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시작한다. 패혈증 치료제 신약(AR1003)도 내년 임상 1상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추진한다. 비만치료제 신약(AR1008)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내년 R&D에 150억 투자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연구개발(R&D)에 34억4200만원을 썼다. 지난해 매출의 39%에 이른다. 내년에는 R&D 비용이 100억~150억원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약 임상시험에 드는 비용이 많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중국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화장품 매출이 늘더라도 임상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조달로 R&D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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