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힐러리가 당선되면 더 주목받을 '삼성전자'

입력 2016-08-21 18:08:23 | 수정 2016-08-22 01:00:50 | 지면정보 2016-08-22 A23면
글자축소 글자확대
힐러리 후보 당선 가능성 높아져
집권때 4차 산업혁명 주도적 추진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기사 이미지 보기
세계 증시가 빠르게 미국 대통령선거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 선거 일정상 8부 능선이 지난 현 시점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세다. 당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는 정치 예측기관도 나오기 시작했다. 증시로 봐선 ‘대형 호재’다. 월가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1차 증기기관차, 2차 전기, 3차 정보기술(IT)에 이어 세계 경제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말한다. 힐러리 클린턴 집권을 앞두고 4차 산업혁명 기대가 커지는 것은 1990년대 후반 남편 빌 클린턴 집권 시절 산업정책으로 추진한 3차 산업혁명의 성공 때문이다.

기사 이미지 보기
인터넷 보급과 함께 3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이 불어닥친 1990년대 시작은 암울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동서독 통일로 한층 부풀어 오른 유럽통합 기대는 조지 소로스로 상징되는 유럽 통화위기로 한순간에 꺾였다. 유럽 각국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하지만 이 시기 물가에 부담을 느낀 미국은 금리를 올려나갔다. 유럽과 미국 간 통화정책에 엇박자가 난 ‘그레이트 다이버전스(대발산)’의 시작이다. 이때부터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1994년 중남미 외채위기, 1996년 아시아 통화위기,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국가채무 불이행) 사태로 이어졌다. 한마디로 1990년대는 각종 금융위기로 점철된 10년이었다.

전자업체 소니, 자동차업체 도요타로 상징되는 막강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경제를 제칠 것으로 기대되던 일본 경제마저 무너졌다. 1990년대 들어서자마자 부동산 시장에 낀 거품이 붕괴하고 정책대응 미숙과 엔고(1995년 4월 달러당 80엔 붕괴)로 ‘복합불황’에 빠졌다. 신흥국 위기는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역(逆)플라자 합의’ 이후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더 악화됐다.

암울한 1990년대 세계 경제를 구해낸 것이 3차 산업혁명이었다.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IT 업종은 ‘수확체감의 법칙(생산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적용되는 2차 산업혁명 주역인 제조업과 달리 ‘수확체증의 법칙(생산할수록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이 적용돼 ‘신경제’ 신화를 낳았다. 세계 증시는 ‘골디락스’ 시대가 펼쳐졌다.

2010년 이후 세계 경제는 1990년대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금융에서 재정으로 성격이 바뀌긴 했지만 유럽에서 위기가 발생했다. 유럽통합도 회원국 탈퇴 결정과 분리 독립 움직임으로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경기와 금융시장을 살리기 위해 금융완화정책 최후 수단인 ‘마이너스 금리제도’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해 12월 금리를 한 차례 올렸다. ‘대발산의 재현’이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출구전략 추진 시사 발언 이후 신흥국은 ‘테이퍼 탠드럼(긴축 발작)’을 겪었다. Fed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외화가 부족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언제든 ‘제2차 테이퍼 탠드럼’에 시달릴 위험을 안고 있다.

‘팍스 시니카’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던 중국 경제도 둔화하기 시작했다. 사회주의 성장경로상 외연적 단계에서 내연적 단계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심하게 나타나는 성장통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경착륙’, 중장기적으로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금융과 경기 면에서 지금은 1990년대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하지만 동원 가능한 경기부양 수단이 거의 소진돼 경제주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암울하다. 지금의 상황을 정책당국이 풀지 못한다면 민간, 그중 부가가치 창출 주역인 기업이 풀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로 공감대가 가장 많이 형성된 분야가 ‘인공지능(AI)’이다. 뇌 과학, 핵융합, 양자 컴퓨터, 자율주행차, 우주발사체, 휴머노이드 로봇, 가상현실(VR), 웨어러블기기, 헬스케어와 바이오도 유망기술로 꼽힌다. 힐러리 클린턴은 산업정책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10대 미래 유망 기술을 집중 육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연일 신고가 행진을 펼치는 삼성전자는 VR의 선두업체로 꼽히고 있다. 2년 전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비관’으로 본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올해 1월 말 ‘4차 산업혁명의 이해와 대응 방안(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주제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5회 세계경제포럼(WEF)을 계기로 ‘유망’으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이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 schan@hankyung.com

POLL

1년 뒤 아파트 가격, 어떻게 전망합니까?

증권

코스피 1,970.61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케미칼 -2.76% 티엘아이 -4.43%
SK디앤디 +0.43% 옵트론텍 -3.87%
SK가스 -0.89% 미래나노텍 -2.86%
현대산업 +0.61% 에이텍 -4.92%
한화테크윈 -7.38% 대한뉴팜 -1.80%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삼성전자 -1.26%
SK하이닉스 +0.45%
롯데케미칼 -0.44%
LG전자 +0.22%
현대제철 -0.58%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셀트리온 -1.78%
서울반도체 +0.34%
에스티아이 -3.40%
뉴트리바이... -2.05%
에스엠 -0.39%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LG화학 +0.87%
SK하이닉스 +0.45%
현대중공업 +1.33%
삼성중공업 +3.19%
현대차 +1.14%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디오 -1.97%
에스엠코어 +10.70%
비아트론 +0.67%
원익IPS -0.47%
메디톡스 +0.09%

20분 지연 시세

포토

HK여행작가 자세히보기 제6회 일본경제포럼 한경닷컴 로그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