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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살생부'에 떠는 중국 은행들

입력 2016-08-21 17:45:39 | 수정 2016-08-21 21:00:51 | 지면정보 2016-08-22 A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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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규모 1.2조위안

퇴출땐 손실 그대로 떠안아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가 작성한 ‘좀비기업’ 명단 때문에 중국 주요 은행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어떤 기업이 명단에 포함됐는지 지방정부가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시성을 비롯한 중국의 상당수 지방정부가 산하 국유기업 중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좀비기업’ 명단을 작성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좀비기업을 과감하게 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명단에 어떤 기업이 포함됐는지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름이 알려지면 은행이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을 즉각 회수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일부 지방정부는 금융감독 당국과도 관련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 각 지방정부는 좀비기업 명단에 오른 기업 중 경쟁력은 있지만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퇴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하면 지방 국유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 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최근 보고서에서 “좀비기업 퇴출이 본격화하면 1조2000억위안(약 200조1852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주요 은행들은 지난 수십년간 대출의 대부분을 국유기업에 몰아줬다”며 “국유기업 퇴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은행에 심각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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