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현대중공업…LG이노텍…턴어라운드 기대주 미리 찜해볼까
상반기에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에 실적 개선세를 보일 턴어라운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514곳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44%, 20.17% 늘었다. 모처럼 상장사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두산그룹주, 두산밥캣 상장 수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종합한 결과 248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과 LG이노텍 하나투어 에스엠 인터파크 KH바텍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이 영업이익 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외에 상반기 실적개선을 이루고도 주가가 아직 충분히 오르지 않은 종목이 있다고 분석한다. 또 자회사 상장으로 재무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도 있다.

CJ CGV…현대중공업…LG이노텍…턴어라운드 기대주 미리 찜해볼까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으로 상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조선, 기계 업종은 3분기에도 ‘V자’ 반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발빠른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안정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전투단(인천여우) 파트너는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현대중공업을 꼽았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7월 이후 30% 이상 오르며 14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 5572억원의 깜짝실적을 거둔 현대중공업은 충당금 환입, 계약변경 등의 일회성 이익이 줄어들면서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45%가량 낮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수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매각과 비조선사 분사 같은 추가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주의 턴어라운드를 전망한 전문가도 많았다. 홍은주 파트너는 “올해 하반기 신울진 원전 3·4호기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다수의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며 두산중공업을 추천주로 꼽았다.

이어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재무 리스크가 해소된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의 상장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두산그룹주의 추가 재무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CJ CGV, 흥행작 효과 기대

계속된 내수 불황과 자라 유니클로 등 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 업체들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패션주 중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작년 상반기 사상 최고가인 16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거품이 빠지면서 1년여 만에 주가가 3분의 1 토막인 6만2500원(지난 6월24일)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7월 이후 16% 이상 오르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태형 파트너는 “대규모 적자를 내던 브랜드 ‘살로몬’의 철수가 마무리됐다”며 “하반기 이후로는 프리미엄 아울렛(신세계사이먼)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자주)의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CJ CGV도 3분기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7월 이후 부산행, 터널,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등 흥행대작이 이어졌고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성적도 나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절반 정도 경과한 시점에서 CGV의 글로벌 박스오피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했다”며 “특히 우려했던 중국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며 3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밖에 하반기 해외 저가물량 완공과 주택 이익 기여도 증가가 기대되는 GS건설과 라이신(가축사료의 주성분) 사업 및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상, 베트남의 손자회사 LS전선아시아 상장을 앞두고 있는 LS 등을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꼽았다. 송원산업과 동부하이텍 GKL 등도 추천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