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프스는 '부항 애호가'?…정말 효과 있을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수영 5관왕에 오른 뒤 은퇴를 선언한 마이클 펠프스(31·미국·사진)가 부항 애호가로 알려지면서 부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펠프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항 뜨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등에서는 부항기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항은 한방 의료기관에서 진료하는 대표적 시술 중 하나다.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지 등 국내외 학술논문에 따르면 부항은 흡입력을 통해 근육 모세혈관 등에 자극을 준다.

부항을 붙인 뒤 공기를 빨아들이면 부착 부위의 압력이 낮아지는 음압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해당 부위 조직에 자극이 생기고 모세혈관과 혈구가 미세하게 손상된다. 부항자국이라고 하는 관반이 나타나는 이유다.

부항 때문에 모세혈관과 혈구에 가벼운 손상이 생기면 몸에서 염증을 없애기 위한 면역반응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해당 부위와 전신의 혈액순환 등이 개선된다.

음압을 이용해 우리 몸에 미세한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인체의 생리기전을 활용하는 치료법이다. 부항시술은 근육 내 혈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산소 교환능력을 높여 근육통을 줄여준다. 요산과 젖산 분해를 도와 근육 피로도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근육 단축이나 이완으로 인한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은 “우리 몸은 기압에 의해 항상 눌리고 있는데 부항은 이와 반대의 압력을 활용해 조직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다”며 “부항을 통해 어혈을 없애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나 시술한다고 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한의사들의 설명이다. 쉬워 보이는 시술이어도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시술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예상 치료 범위보다 큰 상처를 내 심각한 혈관 파열이나 근육 손상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다. 비위생적인 부항시술로 인해 각종 감염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무면허 의료행위를 통한 부작용 사례가 가장 많은 것이 부항시술이다.

김한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는 “펠프스의 부항이 화제가 된 뒤 한의원에서 부항의 효과를 물어보는 환자가 늘었다”며 “부항은 효과가 좋으면서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보여서인지 무면허 의료업자들이 많이 행하는 시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부작용 사고도 자주 일어난다”며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에 따른 처치를 받아야 안전하고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