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항공업계여도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권 판매 전략은 확연히 다르다. 대형 항공사에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한 항공권 결제 서비스는 편의 제공 차원이지만, LCC엔 생존이 걸린 문제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한 ‘직접판매’ 방식의 국내선 항공권 구매 비중이 76%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4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직접판매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 전략을 짠 덕분이다. 진에어도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모바일을 통한 항공권 특가 행사를 자주 열며 직접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다른 LCC 업체도 직접판매 시스템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직접판매 비중이 회사 수익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으로 직접 여행 일정을 짜는 자유여행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직접판매 비중이 늘수록 여행사 등에 들어가는 중간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는 여행사를 통한 ‘간접판매’ 비중이 훨씬 크다.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형 항공사 고객은 LCC에 비해 가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아 여행사를 거쳐 예매하는 사례가 많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 이용자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하려고 직접 알아보는 LCC 이용자와 다르다”며 “대형 항공사에선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관리하는 게 일종의 서비스 차원”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