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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식의 정치가 뭐길래] 갈라선 지 얼마 됐다고…또 연대론 나오는 野

입력 2016-08-17 11:36:27 | 수정 2016-08-17 12: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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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분열사 30년 살펴보니…
1987년 이후 이합집산 거듭…더민주 계열, 13번 당명 바꿔
더민주, 갈라선 지 8개월만에 국민의당과 연대론 나와
이념 등 기본 원칙 보다 선거 승리가 합당 잣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전 화두는 야권 연대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국민의당과 연대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가 맞부딪히고 있다. 연대 주장 이면엔 호남 표심을 잡지 않고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셈법이 깔려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더민주는 호남에서 참패했다.

김상곤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 16일 전남 화순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일각에서 ‘전남은 전략적으로 더민주를 택할 수밖에 없다. 3자 대선 구도에서 호남을 포기해도 이긴다’고 주장한다”며 “무책임하고 안일하며 오만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를 뽑은 새누리당이 충청 후보를 세우고 영남과 함께 포위하면 정권교체가 멀어진다. 호남 지지가 없으면 후폭풍은 수도권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부산 토론에서도 “외연확대와 함께 호남민심 회복, 수권정당으로서 능력이 중요하다”며 야권연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종걸 후보도 “더민주 지지자들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연대든 통합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야권이 힘을 합해 이기도록 만들겠다”고 김 후보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들의 이 같은 발언은 추미애 후보의 연대불가론을 비판한 것이다. 추 후보는 부산 토론에서 “분열을 끝내고 통합하는 정당, 3자 대결을 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강한 정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국민의당은 말을 바꿔 신뢰하기 힘들다”며 “당을 흔들고 나간 세력과 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당의 자존심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은 2014년 3월 전격 합당한 뒤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13일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다시 갈라졌다. 안 의원은 지난 2월2일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갈라선지 약 8개월만에 다시 연대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야당의 역사는 곧 분열의 역사였다. 1987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동교동계는 통일민주당을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이어 DJ는 대선후보로 추대됐다. 1991년 9월엔 3당 합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반대파인 ‘꼬마민주당’이 DJ와 재야세력이 만든 신민주연합당과 합당해 민주당이 만들어졌다.

1992년 민주당이 대선에서 지고, DJ가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이기택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분열됐다. 1995년 정계에 복귀한 DJ가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고 동교동계가 대거 합류했다. 잔류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모여 만든 통합민주당은 다시 분열해 일부는 신한국당으로 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는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1997년 대선에서 이겼다. 2000년엔 DJ와 재야 및 운동권 세력이 힘을 합해 새천년민주당을 만들었다.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다시 한번 이합집산이 있었다. 2003년 친노무현계와 한나라당 탈당파, 유시민계, 시민사회 세력들이 뭉쳐 열린우리당을 창당했고, 동교동계 중심으로 민주당이 만들어졌다. 열린우리당은 손학규계와 시민세력들이 합류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바뀌었다.

2007년 야권이 대선에서 패배하자 2008년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은 다시 합쳐 통합민주당을 만들었다. 당명을 민주당으로 했다가 2011년 문재인계와 시민단체, 한국노총 등과 손잡고 민주통합당을 탄생시켰다. 2013년 민주당으로 다시 이름을 바꿨고, 2014년 안철수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만들어진 것이다.

야권이 이렇게 이합집산을 거듭한 것은 복잡한 세력 때문이다. 호남 중심의 동교동계와 노무현계, 시민사회 세력, 노동계, 안철수계 등이 필요에 따라 합쳤다가 선거에 지거나 현안에 대한 현격한 이견으로 갈라서길 반복했다.

선거 승리 여부가 중요한 합당의 기준이었다. 정당의 기본인 이념적 성향은 그리 중요한 잣대가 되지 못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선거판엔 원칙없는 이합집산이 이뤄질 조짐이 벌써부터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도 예외는 아니다. 호남+새누리당 내 영남 비박계연대론, 충청+TK(대구·경북)연대론 등이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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