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초고성능 타이어를 등에 업고 올해 2분기 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초고성능 타이어(UHPT)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넥센타이어 영업익 '훌쩍'…초고성능 타이어 효자로 우뚝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17.9%를 기록해 2011년 연결회계기준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올렸다. 그동안 최고 이익률을 냈던 2014년 3분기(16.1%)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4.3% 늘어난 3102억원, 매출은 6.6% 증가한 1조7274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및 고인치 수익성 타이어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지역적으로 보면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비중은 37.3%로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다.

넥센타이어도 2분기 14.1%의 영업이익률을 올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695억원, 매출액은 5.6% 늘어난 4932억원을 달성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초고성능 타이어 비중은 약 44%로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비중은 올 들어서도 꾸준히 늘었다"며 "고성능 타이어 수요가 많은 북미와 유럽이 전체 매출의 40% 넘게 차지했으며, 하반기에도 두 지역은 판매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호적인 환율과 원재료 가격 하락 등 영업 환경이 작년보다 나아진 것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 하락 기조가 이어졌고 전년 대비 유로화 등 환율 조건이 좋았다"며 "제품믹스 개선과 현대·기아차 가동률 상승 효과도 봤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나홀로 부진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 교체용 타이어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 부진 여파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6% 줄어든 407억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5.1% 줄어든 7448억원이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