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 환자가 미리 정한 집 근처 동네의원 의사에게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질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부터 스마트폰, 전화 등을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하기로 하고 참여의료기관을 모집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2012년부터 고혈압, 당뇨 환자가 동네의원을 정해 등록하면 환자가 내는 진료비를 깎아주고 환자 관리가 잘된 동네의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의 만성질환 관리제도를 시행해왔다. 3000곳 이상의 동네의원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동네의사가 스마트폰으로 고혈압·당뇨 관리 도와준다
앞으로는 동네의원 의사가 스마트폰 등으로 환자 혈압, 혈당 등을 관리하고 환자가 문자나 전화로 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혈압, 당뇨 환자는 사업에 참여하는 동네의원에서 진료받은 뒤 의사와 함께 혈당 및 혈압 관리 목표, 측정 주기 등의 계획을 세우게 된다. 환자가 계획에 맞춰 주 1회 이상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혈압과 혈당 정보를 입력하면 의사가 정보를 확인한 뒤 문자 등을 통해 질환을 잘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새로운 진료 계획을 세우거나 약을 처방해야 할 때는 환자가 의사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내과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성 신장질환, 망막증 등의 합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제외된다.

참여 의료기관은 서비스에 따라 7510~1만520원의 건강보험 진료비를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지역과 만성질환자 숫자 등을 고려해 의료기관을 선정하되 전체 숫자는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