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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어닝 서프라이즈'] 한국 제조업 '위기 경영'으로 더 강해진 건 아닐까

입력 2016-08-17 18:40:18 | 수정 2016-08-18 08:57:31 | 지면정보 2016-08-18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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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개사 상반기 실적 호조

삼성전자 뺀 상장사들, 영업익·순이익률 1%P 증가
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 흑자전환

수출기업 환율효과 톡톡
저유가에도 정유사 이익↑
올해 사상최대 실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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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과 노동개혁 등 구조개혁 부진으로 경쟁력을 급속히 잃어가고 있다는 한국 산업계가 올 상반기에 예상 밖의 ‘깜짝실적’을 내놨다. 원가 절감과 구조조정 노력도 있었지만 미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한국 제조업체의 위기돌파 경영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수십년간 축적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단기간에 소멸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살아나면서 이런 시기를 활용해 구조개혁과 경제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빼도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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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593곳 가운데 분할 및 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분석항목 미기재 등 79곳을 제외한 514곳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보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를 뺀 상장회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48조816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24% 늘었다. 순이익(36조976억원) 증가폭은 24.92%에 달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 올 상반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14.44%, 순이익이 20.17%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순이익 증가폭은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4.75%포인트 높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5.98%에서 올해 6.83%로 높아졌다. 순이익률 역시 4.11%에서 5.13%로 뛰었다.

모처럼 상장사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은 이유로는 흑자를 낸 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고 흑자가 감소한 기업의 감소폭이 작았던 점이 우선 꼽힌다. 전체평균이 상승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한국 산업계의 등뼈 역할을 맡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기 불황 등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중후장대형 산업의 실적 반등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 기계(319.09%)와 운수장비(60.08%), 화학(41.05%), 철강금속(31.68%) 업종의 순이익 증가폭이 컸다. 건설업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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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철강금속, 조선업종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업종 대표주들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올렸다. 발빠른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안정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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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흑자전환 기업 명단에도 현대중공업 팬오션 두산엔진 한진중공업 등 조선관련주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현대로템 등 기계관련 업종 소속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가 컸던 화학, 철강 기업도 원화 약세 속에서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대

원화 약세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했고 저유가 기조 속에 정유화학 업종이 선전한 것도 한몫했다. 상반기에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사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냈다.

올초부터 정제마진(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의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2월 배럴당 26달러대까지 떨어진 유가가 6월 50달러까지 반등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커진 데다 제조 경쟁력도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재고평가이익이란 해외에서 사놓은 원유 가격이 구매 당시보다 오르면서 재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엔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석유화학, 윤활기유 수익성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종 내(별도 기준)에서는 은행업의 영업이익이 52.95% 늘어난 반면 증권업은 44.56%, 보험업은 5.55% 감소했다.

상반기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반적인 지표들이 모두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분석대상기업 중 430곳(83.66%)이 순이익을 냈다. 상반기 말 연결부채비율도 116.72%로 2015년 말(120.25%) 대비 감소했다. 자연스럽게 하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규모가 지난 5년간의 횡보 흐름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라며 “올해 상장사 연간 영업이익이 159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정현/김동욱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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