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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인프라를 키우자] 수입장비 없으면 '올스톱' 바이오제약

입력 2016-08-17 18:27:09 | 수정 2016-08-19 11:39:11 | 지면정보 2016-08-18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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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산업 생태계

수백만원 일회용품까지 전량 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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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은 일회용 무균 플라스틱 백(싱글유스시스템)으로 백신을 생산한다. 일회용 백을 쓰는 이유는 백신의 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이 백의 가격은 수백만원에 이른다. SK케미칼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연간 1000여개를 사오고 있다.

무균 플라스틱 백뿐만이 아니다. 이 공장에 설치된 대다수 설비는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들여왔다. 약 포장기만 국내 중소기업 흥아기연이 제조한 국산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약 포장기 말고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의약품 생산 설비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바이오 강국’으로 가기 위한 산업 육성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정작 산업 생태계를 키우려는 노력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 신약 개발이나 생산에 필수적인 기자재 및 설비 대부분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미국 유럽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시장에서 한국의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휴대폰처럼 기자재(부품) 국산화로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의약품 기자재 신약소재 등 바이오산업 전반이 고루 발전해야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 제약·바이오 서비스산업도 열악하다. 정부가 2017년까지 글로벌 임상시험이 가능한 토종 CRO 세 곳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5년 동안 투자한 예산은 80억원에 그쳤다. 국내 CRO산업은 연 3000억원 규모다. 전체 시장의 73%를 외국계 CRO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CRO는 22곳에 이르지만 평균 매출은 36억원으로 영세하다.

국내 CRO 업체의 역량이 떨어지다 보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조차 외국계 CRO를 선호한다. 셀트리온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전임상을 영국 앱튜이트에 맡겼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의 임상을 위해 미국 퀸타일즈와 손잡았다.

CRO산업의 전망은 밝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임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CRO 시장은 2010년 214억달러(약 23조원)에서 2017년 430억달러(약 4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영작 한국임상CRO협회 회장(엘에스케이글로벌피에스 대표)은 “국내 CRO의 역량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국내 바이오 업체와 CRO가 세계 동반 진출 등 협업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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