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용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으로 꼽힌다. 태용호 공사는 북한체제를 서방 세계에 홍보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망명이 김정은 정권에 주는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참사관이나 서기관급이 탈북한 적은 있지만, 국장급 외교관의 망명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태용호 공사는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통상 외교관 근무 기간이 3년인 점을 고려하면 출신 성분이 좋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국 공관은 북한 엘리트 외교관들이 부임하는 곳으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5년 동안 주영 북한대사로 근무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태용호의 망명 보도에 대해 "만일 부대사급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면 탈북 외교관 중에는 최고위급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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