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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 쓸어담는 중국] "역습당한 게임산업처럼 핵심기술 유출 우려"

입력 2016-08-16 18:46:03 | 수정 2016-08-17 00:08:01 | 지면정보 2016-08-17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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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큰 벤처캐피털업계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중국 등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은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걱정스러운 대목도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스타트업이 외국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아 해외 진출에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아서다. 오히려 사물인터넷(IoT) 등 이제 막 싹을 틔운 신성장산업이 국내에서 꽃을 피우기도 전에 외국에 ‘핵심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산업이 대표적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 한국에 비해 게임산업 경쟁력이 한참 뒤처졌던 중국은 대규모 자금을 풀어 한국 게임회사를 인수했고, 몇 년이 지난 뒤에는 한국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게임을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산업에 돈을 풀어놓고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면 해당 기술을 자국으로 가져가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는 게 중국의 오랜 투자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국내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 중 IC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7.1%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9.3%) 대비 2.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바이오·의료 투자 비중은 지난해 15.2%에서 올 상반기 20.5%로 대폭 상승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과 벤처캐피털들도 IoT펀드를 조성하는 등 ICT 분야에서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면서도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물밀듯 들어오는 해외 벤처캐피털들의 대규모 공습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긍정론도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후속 투자 유치에 유리하다”며 “중국이나 일본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게 쉬워지는 것은 물론 투자한 벤처캐피털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도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만 신경 쓰지 말고 외국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스타트업 단체 관계자는 “창업자가 외국인이더라도 한국에 와서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하면 한국 스타트업”이라며 “중국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동혁/추가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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