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단행한 개각으로 현 정권 들어 처음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의 장관 탄생이 점쳐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윤선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기용된 바 있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다시 장관에 기용돼 '수석 출신 1호 장관'의 기록을 쓸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조 내정자를 빼고는 집권 후 3년 반 동안 청와대 수석으로 발탁됐던 관료, 정치인, 학자, 법조인 가운데 내각에 중용된 사례는 없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청와대 통일비서관(1급)에서 차관급을 거치지 않고 장관으로 '직행'한 파격 인사가 한 차례 있었을 뿐이었다.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세종재단 이사장으로, 현정택 전 정책조정수석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지만 부처의 수장으로 기용되는 입각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는 제 식구 챙기기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진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반면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전 민정수석), 박재완 전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전 정무·국정기획수석),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전 경제수석),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전 외교안보수석),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전 교육과학문화수석) 등 다수 참모들이 내각에 입성한 바 있다.

그러나 현 정권에서도 내각이 아닌 국회를 기준으로 보면 이정현 전 정무·홍보수석, 유민봉 전 국정기획수석 등 청와대에서 나온 뒤에도 쟁쟁한 전임 수석들이 적지 않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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