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세 번째 요직을 맡을 전망이다.

법조인 출신인 조 장관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내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맡았다. 2014년 6월 청와대 참모진 개편때 최초의 여성 정무수석으로 기용, 청와대의 '유리천장'을 깨뜨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내정)으로 발탁되며 주목받게 됐다.

조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2012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대변인으로서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박 대통령의 '그림자 수행'을 맡으면서 일찌감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1호 개혁과제인 공무원연금개혁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당시 당·청 간 물밑조율에 주력했으나, 여야 합의 결과가 애초 청와대에 기대 수준에 못 미치자 정치적 책임을 지고 11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해 4월 20대 총선 때는 서울 서초갑에 출마하기 위해 당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인 이혜훈 후보에게 밀려 낙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조 내정자를 서울 용산을 비롯한 다른 지역구에 '전략 공천' 할 방침이었지만, 조 내정자는 "서초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출마를 고사했다.

조 내정자는 총선 낙천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총선 이후 다른 요직 기용이 꾸준히 예상됐었다.

정계와의 인연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을 맡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6년간 공백기를 가졌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았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지만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했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법학 석사를 땄다.

여기에 변호사와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경력 등으로 외교·법률·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식견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와 '문화가 답이다'라는 교양서를 낸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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