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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부터 스마트폰까지 한곳에…LG의 '하이퐁 승부수'

입력 2016-08-15 18:23:06 | 수정 2016-08-16 05:53:21 | 지면정보 2016-08-16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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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트남에 아시아 생산기지

인건비 중국의 절반 수준
TV·세탁기·LCD 모듈 등 인력 집약 생산라인 이전
삼성·중국 기업과 승부 별러

신규투자도 베트남에 집중
OLED 생산기지로 육성
중국엔 2차전지 정도만 남겨
국내 생산물량은 유지키로
LG그룹은 ‘기술의 LG’로 불린다. 연구개발(R&D)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혁신 제품도 많다.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OLED TV, 세탁기 두 개를 하나로 묶은 트윈워시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체계적인 대량생산으로 가격을 낮추는 능력은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좋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적기에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 결과적으로 많이 팔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 TV 등 주력제품 시장에서 삼성, 애플과 중국 업체들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LG가 아시아 생산시설을 서둘러 베트남으로 집중시키는 것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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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부터 준비한 베트남行

LG는 3년 전부터 ‘베트남시대’를 준비해왔다. 2013년부터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항구도시 하이퐁에 80만㎡ 규모 대형 단지를 짓기 시작했다. 삼성 역시 비슷한 시기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박닌성에 스마트폰, 가전단지 건설을 시작했다. 베트남의 값싸고 질 좋은 인력자원을 활용하자는 취지에서였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한국의 20% 수준인 데다 인구 91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로 젊다. 당시 중국은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할 때였다.

시작 시기는 비슷했지만 움직임은 삼성이 빨랐다. 삼성은 2014~2015년 2년에 걸쳐 중국, 태국, 한국 등에 있는 스마트폰, 가전 생산 라인을 과감하게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지금은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약 40%를 베트남이 맡고 있을 정도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 공장도 자연히 베트남에 집중됐다. 재빠른 행동은 갤럭시S7의 ‘대박’으로 이어졌다. ‘규모의 경제’ 효과에다 낮은 인건비를 결합해 생산 단가를 크게 끌어내렸다.

LG는 정반대였다. 올초 나온 G5는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문제는 생산이었다. 초기에 제대로 생산되지 않았고 단가도 삼성보다 비쌌다. TV도 마찬가지다. OLED TV와 같은 혁신 제품이 있어도 가격이 싸고 제품 종류도 많은 삼성과 중국 업체에 밀려 시장점유율을 좀처럼 늘리지 못하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생산기지 재조정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손 많이 가는 제품’ 베트남 집중

LG가 베트남에 이전하거나 새로 짓는 공장은 대부분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한 조립, 모듈 공장 등이다.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스마트폰과 TV의 베트남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베트남의 스마트폰 등 휴대폰 생산량은 약 1000만대다. 전체 생산량(약 7300만대)의 15%에도 못 미친다. LG전자는 이를 2018년까지 150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TV는 현재 120만대 전후인 베트남 생산량을 2년 내 최대 세 배까지 늘린다.

LG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LCD 모듈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했지만, OLED 시대에는 베트남을 모듈 생산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LG와 삼성은 물론 애플이나 중국 업체도 스마트폰과 TV에 OLED 적용을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베트남 OLED 모듈 공장을 빠르게 증설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건설을 시작한 1공장은 내년 하반기 1차 양산, 2018년 하반기 2차 양산에 돌입한다. 2공장도 조만간 건설을 시작해 2018년 말 양산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만 연간 8000만~1억대의 모듈이 생산될 계획이다. 기존 중국 옌타이, 난징 모듈 공장은 규모를 줄이면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 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선 대형 공장은 2차전지(LG화학 난징 공장)와 대형 LCD(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정도만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생산 물량 이전 계획은 없다.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가전은 중국의 일부 생산라인을 경남 창원으로 ‘리쇼어링’하기도 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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