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와 손 잡은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이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았다.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정 디자이너의 신규 브랜드 ‘J BY’(사진)를 현대홈쇼핑 전용 브랜드로 내놓는다고 15일 발표했다. 현대홈쇼핑은 J BY에 이어 계열사 한섬의 고급 남성복 브랜드, 배우 김혜수·고소영 씨와 협업한 패션 브랜드 등을 하반기에 출시해 올해 사상 처음 패션부문 매출 1조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정 디자이너가 신규 브랜드를 낸 것은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손잡고 ‘구호’와 ‘르베이지’를 내놓은 이후 처음이다. 정 디자이너는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하고 누구나 고급스러운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대홈쇼핑과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구호와 손 잡은 현대홈쇼핑
J BY는 정 디자이너 특유의 단아함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현대홈쇼핑은 설명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단순한 색상, 소맷부리에 단을 넣는 등의 차분한 스타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는 설명이다.

가을 시즌에 나오는 상품은 저지 셔츠, 스웨이드 코트, 블라우스, 팬츠 등이다. 계절에 맞게 카키, 와인, 카멜, 네이비 등의 색상을 활용했다. 가격대는 8만~30만원대로 다른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에 비해 15%가량 높지만 기존 구호 브랜드에 비해서는 80% 낮은 수준이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트렌드사업부 상무는 “겨울 시즌엔 울 100% 여우털 코트, 초경량 구스다운 코트, 기모 데님팬츠 등 고가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J BY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가을 시즌에는 계열사 한섬의 홈쇼핑 전용 여성복 브랜드인 ‘모덴’의 남성복 라인 ‘모덴 옴므’를 선보인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남성복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25%를 처음 돌파하면서 남성을 위한 고급 의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들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고현정 씨와 협업한 에띠케이와 견줄 수 있는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현대홈쇼핑은 배우 김혜수·고소영 씨가 모델로 나서는 브랜드를 올 하반기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패션 상품 판매와 관련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스타일리스트와도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모델 에이전시 레이콤을 운영하는 채한석 스타일리스트가 9월부터 방송에 출연해 패션 정보와 트렌드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2014년부터 패션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 올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리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패션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 패션부문 매출이 1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