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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결정 못한 후판값…철강사-조선사, 갈등 커져

입력 2016-08-15 19:42:04 | 수정 2016-08-16 03:56:30 | 지면정보 2016-08-16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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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인상 놓고 충돌

철강사 "가격 동결 더는 안돼"
조선사 "인상 땐 중국산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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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가격 인상 문제를 놓고 조선사와 철강사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후판은 배를 만드는 데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을 말한다. 6월 전에 마무리했어야 할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8월 중순까지도 끝내지 못했다.

15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사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는 이날까지도 하반기 후판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상을 마무리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철강사와 조선사 모두 전혀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협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사와 조선사는 후판가격을 개별적으로 협상해 구체적인 가격이 공개되지 않지만, 상반기에는 t당 50만원 안팎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들은 2013년 이후 후판가격을 계속 동결했고,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41%나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t당 40.6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말 t당 57.4달러로 뛰어올랐다.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조선사 공급용 후판가격을 동결한 상황 자체가 비정상적이었다”며 “하반기에도 후판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최소 5%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철강사들은 올초 이미 도매상에게 파는 후판 유통가격을 t당 3만~5만원가량 올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유통가격과 조선사 공급 후판가격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후판 유통가격이 올랐는데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가격만 동결하라는 조선사의 요구는 수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사들은 선박 가격의 10~20%를 차지하는 후판가격이 인상되면 수주 활동에 큰 타격을 받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후판값이 오르면 선박을 건조하는 데 드는 비용 전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발주사가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조선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올 들어 수주절벽을 겪고 있는데 후판가격까지 오르면 수주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판가격이 t당 3만원 오르면 원가 1000억원 수준의 초대형 유조선 한 척을 지을 때 비용이 10억~20억원 늘어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철강사들이 후판가격을 인상하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중국산 후판 사용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협상 결과가 향후 후판가격 방향을 결정짓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내 최대 조선사와 국내 최대 철강사의 협상인 만큼 다른 조선사와 철강사들도 이 협상 결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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