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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원로가 '반기문 대망론' 주도…킹메이커들의 '대권 전쟁' 불 붙었다

입력 2016-08-15 18:52:36 | 수정 2016-08-15 23:10:15 | 지면정보 2016-08-16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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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회 멤버' 중 1명과 전 총리가 반 총장 '대권 시나리오' 핵심 역할

킹메이커 안하겠다던 김종인, 여야 잠룡들 만나 '대선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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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노장들의 물밑 ‘킹메이커’ 전쟁이 한창이다. 이들은 유력 대선 후보들과 접촉, 지원에 앞서 자질을 떠보는 등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70, 80대 친박(친박근혜)계 원로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당권을 거머쥐는데 성공하자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했던 ‘7인회’ 멤버 가운데 한 명과 외교관 출신 전직 총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총리는 1970년대 재외공관 대사를 지낼 때 같이 근무했던 반 총장을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반 총장이 올해 말 임기가 끝난 뒤 새누리당에 들어올 수 있도록 ‘판’을 준비하고 있다. 반 총장 측과 접촉하며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반 총장이 지난 5월28일 서울에서 만찬을 함께한 원로 13명에 포함돼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킹메이커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정치권에선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국면에서) 내가 한번 (대선주자들이 모이는) ‘플랫폼’을 만들고 대선행 티켓을 끊어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최근 여야를 넘나들며 대선 주자들을 만나고 있다. 새누리당의 남경필 경기지사와 야권의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더민주 의원 등이다.

김 대표는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안 지사, 김 의원 등 50대 ‘잠룡’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도 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을 제외하고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남 지사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지무크(G-MOOC·온라인 공개수업)’ 추진단장으로 영입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자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대선에 직접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비대위를 열고 “안철수의 새정치, 천정배의 개혁정치, 정동영의 통일정책 외에 외부 인사도 영입하겠다”며 “문을 활짝 열어 대선후보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 대선 주자 3, 4명이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주도 연립정부’도 주장했다. “호남의 독자집권이 안 된다고 하면 호남의 발전을 기하기 위해 연정 참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손잡는 ‘영·호남 연립정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안철수 전 대표 측은 반발했다.

야권 관계자는 “70대의 김 대표나 박 위원장이 킹메이커로 나섰다고 보면 된다”며 “내년 대선에서 야권 주자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만으론 안되며, 이들이 치명상을 입어 낙마하는 것에 대비하고 경선 흥행몰이를 하려면 다른 여러 주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두 사람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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