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15일 광복 71주년 경축사는 예년에 비해 국내 문제에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기비하 풍조와 경제위기를 돌파해 '제2의 도약'을 이루자는 내용으로 연설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자부심, 한류 문화,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른바 '헬 조선'이라는 유행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 며 "이제 다시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도전과 진취, 긍정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할 수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해 새로운 도약을 주문한 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경제 분야의 개혁을 제시했다. 또 경제 재도약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3대 키워드로 '신산업 창출', '노동개혁', '교육개혁'을 제시하면서 "신산업 창출은 곧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기업 구조조정과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 지원은 물론 "'파괴적 혁신' 수준의 과감한 규제개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창조경제 전략과 교육개혁을 통해 우리 국민이 주저 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진취적인 사회 풍토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기업에도 과감한 신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중점 국정과제이면서도 국회에서 표류 중인 노동개혁 완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이날 경축사에 담아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노동개혁을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경제의 고용절벽을 막기 위해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국가 생존의 과제" 라고 규정한 뒤 "모두가 '남 탓'을 하며 자신의 기득권만 지키려고 한다면 우리 사회가 공멸의 나락으로 함께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청년층과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기업인과 대기업 노조의 양보를 촉구하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자신의 기득권을 조금씩 내려놓고 노동개혁의 물꼬를 트는 데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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