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욱의 '머니볼식' 공모주 투자 (4) 공모주 매도는 상장 첫날 시초값에
주식초보자가 주식을 시작하자마자 운 좋게 돈을 버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력이 아닌 운이다. 야구에선 강팀이라도 연패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실력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하는 초보 투자자는 강팀 감독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팀 리빌딩’을 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공모주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공모주는 청약을 받으면 가급적 상장 첫날 매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초가에 매도하는 것이 유리할까, 종가에 매도하는 것이 유리할까.

2015년 공모주 통계자료에 따르면 상장 첫날 시초가에 매수하고 종가에 매도한다고 가정했을 때 72개 종목의 누적수익률은 22%였다. 지난해 증시가 바이오주 대세 상승장이었기 때문에 공모주 상장 첫날 상한가가 많이 나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 공모가 대비 두 배 높은 가격으로 시작했을 때 시초가에 매수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매수했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

공모가 대비 두 배 높은 가격으로 시작한 공모주를 제외하고 분석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누적수익률은 -31%였다. 이 같은 결과를 봤을 때 상장 첫날 시초가에 매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