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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종목 제패한 양궁 vs 16년 만에 노골드 유도, '전력'보다 '전략'이 갈랐다

입력 2016-08-14 18:21:58 | 수정 2016-08-15 06:55:11 | 지면정보 2016-08-15 A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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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준비 철저했던 양궁
태릉 '리우모형 경기장' 설치
소음 대비해 야구장서 훈련도

랭킹의 덫에 빠진 유도
초반 대진서 일본 피하려고
국제대회 참가 늘려 랭킹 높여
전력 노출…은 2, 동 1로 마감
한국의 대표적 효자 종목인 양궁과 유도가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극명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유도는 세계랭킹 1위 선수 4명을 보유하고도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메달의 색깔은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 양궁은 4년 전 런던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리우올림픽을 대비했다. 모의 경기장 설치, 뇌파훈련, 심리상담 등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유도 대표팀은 일본과의 초반 대결을 피하기 위해 세계랭킹 높이기에 치중했다. 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간판선수들의 전력이 노출됐다.

◆치밀하게 준비한 양궁, 금메달 싹쓸이

한국 양궁은 리우올림픽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독식했다. 구본찬(23·현대제철)은 13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을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이겼다. 지난 6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구본찬은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남녀 단체,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궁 대표팀의 올림픽 준비는 철저했다. 리우 현지 양궁 대회장과 비슷한 모의 경기장을 태릉선수촌에 설치해 훈련했다. 소음과 조명에 대비하기 위해 야구장에서 활을 쏘고 번지점프, 혹한기 행군, 최전방 철책 근무까지 했다.

◆이름 뿐인 ‘세계 최강’ 유도

한국 유도대표팀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의 성적으로 리우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한 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경쟁 상대인 일본과의 초반 격돌을 피하기 위해 ‘세계랭킹 끌어올리기’ 전략을 구사했다. 오픈대회와 월드컵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간판 선수들의 전력이 경쟁자에게 노출됐다. 김원진(24·양주시청), 안창림(22·수원시청), 안바울(22·남양주시청), 곽동한(24·하이원스포츠단) 등이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들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남자2, 여자1)를 수확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한 일본의 전략은 달랐다. 일본은 4년 전 런던에서 역대 올림픽 최초로 남자부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우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줄였다. 전력 노출과 부상 위험도 최소화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김재엽 동서울대 교수는 “이번 올림픽을 선수 육성, 대표선수 선발과 관리 등 한국 유도 시스템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최진석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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