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국악관현악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국악관현악 협주곡을 연주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제공
동화 형식과 애니메이션, 전래놀이 등을 활용해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는 창작 국악 공연이 열린다. 오는 27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정기연주회 ‘보다·듣다·다가오다’다.

국악 초심자나 방학을 맞은 어린이, 국악 애호가 등 폭넓은 관객이 즐길 수 있게 만든 창작국악 5곡이 초연될 예정이다. 류형선 전 창작악단 예술감독은 ‘키 큰 나무에서’를 선보인다.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이야기 주인공을 각각 플루트, 오보에 등 악기 하나씩으로 표현한 음악 동화 ‘피터와 늑대’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작품은 여러 동물의 섬세한 움직임을 다양한 국악관현악기로 풀어낸다. 애니메이션 성우의 내레이션을 입힌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연주와 함께 펼쳐진다.

박경훈 작곡가의 ‘놀이노래로 놀자’는 강강술래, 문지기 놀이 등 전래놀이에 쓰인 노래를 소재로 썼다. ‘남생아 놀아라’ ‘문지기 노래’ ‘새야새야’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곡들을 국악관현악으로 구성했다. 짧고 간결한 선율이 반복되는 전래놀이 노래의 재미를 살린 장난스러운 구성이 특징이다.

삼국시대 그림을 소재로 민족의 강인한 기상을 풀어낸 작품도 있다. 김대성 작곡가의 ‘다물’은 고구려 고분벽화 ‘행렬도’에 나타난 고구려인의 용맹함을 메나리 선법(태백산맥과 소백산맥 동쪽 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활용해 표현했다. 김기범 작곡가가 쓴 ‘국악관현악을 위한 천마도’는 신라 천마총 천마도에 담긴 역동성과 세련미를 국악관현악에 담아냈다.

창작악단 단원들이 공동으로 창작에 참여한 ‘관현악 산조 합주 Ⅱ’는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옛 방식 그대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전체 지휘는 대한민국 여성 1호 지휘자인 김경희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가 맡는다. 1만~3만원. (02)580-3300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