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떠오르는 영국 명품 안야 힌드마치 한국에 떴다
영국의 신흥 명품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가 오는 24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한다. 이 브랜드는 신세계백화점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디자이너 안야 힌드마치는 1987년 런던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뉴욕, 런던, 도쿄 등 도시에서 45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야 힌드마치는 유머와 위트가 녹아 있는 가방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가방에 부착해 ‘나만의 핸드백’을 만들 수 있는 스티커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각자 취향대로 가방을 꾸밀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또 런던과 스페인에 있는 작업실에서는 가방을 맞춤제작도 해준다. 소비자들은 맞춤제작 작업실을 방문해 장인들과 만나고 자신의 가방이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가방에는 그림과 이니셜을 새길 수 있고 태슬 장식, 조각 등을 활용해 장식할 수 있다.

액세서리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런던 패션위크에 정기적으로 쇼를 열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이 브랜드의 패션쇼는 독특한 무대 구성으로 유명하다. 무대 위에서 모델들이 무중력 상태를 표현하기도 했고 120명의 남성 합창단이 쇼에 오르는가 하면, 착시 효과를 주는 거울로 무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안야 힌드마치 컬렉션은 매 시즌 팝업 스토어를 통해 전시된다. 마트를 테마로 한 ‘미니 마트’ 팝업 스토어가 런던 마운트 스트리트에서 열렸고, 지하철 정거장을 콘셉트로 한 ‘안야 힌드마치 서비스 스테이션’ 팝업 스토어는 런던 셀프리지백화점의 주차장에서 처음 선보인 뒤 인기를 끌었다. 한국, 도쿄, 로스앤젤레스(LA)에도 전시됐다.

[명품의 향기] 떠오르는 영국 명품 안야 힌드마치 한국에 떴다
[명품의 향기] 떠오르는 영국 명품 안야 힌드마치 한국에 떴다
안야 힌드마치는 영국 무역대사, 영국 패션협회 비상임이사, 영국 왕립미술원과 디자인 박물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국 패션산업 분야에서의 공헌을 인정받아 2009년 훈장을 받기도 했다. 작년에는 영국 패션 어워즈, 엘르 스타일 어워즈, 올해의 글래머 우먼 어워즈에서 ‘올해의 명예로운 액세서리 디자이너 상’을 받았다.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은 픽셀과 컬러를 주제로 디자인했다. 디지털을 빌딩 블록처럼 재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힌드마치는 “디지털 디자인에 심취해 8비트 그래픽과 아케이드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가죽 열가공과 가죽에 자연 형태로 상감 세공하는 마르퀘트리 등의 기법으로 디자인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코발트 블루, 버건디 레드, 옐로, 화이트, 오렌지 등 다양한 색상을 썼다. 또 가죽과 털 장식을 풍부하게 사용했다.

스티커 제품 중에서는 모조 다이아몬드 스티커가 새로 소개된다. 가장 인기가 많은 ‘클래식 라인’인 스마일 페이스, 하트, 그리고 눈 같은 디자인을 보석으로 장식한 제품이다. 어떤 액세서리에도 부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모든 스티커를 픽셀처럼 디자인했다. 디지털 주제와 어울리는 스페이스 인베이더(타이토에서 개발한 아케이드 게임)와 팩맨(남코가 개발한 게임) 디자인도 선보였다.

그 외 신제품 핸드백 참(가방에 매달아 놓는 장식)도 출시된다. 이번 시즌에는 밍크 달걀, 루빅 큐브, 털 장식이 들어간 팩맨 동전 지갑 그리고 가죽 태슬 등 참이 나온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