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운동이 '멜트다운'되는 상태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주로 원자력발전에서 쓰이는 '멜트다운'이라는 말은 설비 내부의 동력원이 과열이나 다른 문제 때문에 안쪽으로부터 녹아내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은 오는 22일 자 최신호 특집기사를 통해,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가 경선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지지가 필요없다고 주장한 일부터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생명위협 교사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 이르기까지 트럼프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열거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윌밍턴 유세 도중 클린턴이 총기소지 권리를 규정한 수정헌법 제2조를 없앨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정헌법 제2조 지지자들이 뭔가 할 일이 있겠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수정헌법 제2조 지지자들에게 클린턴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조장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타임은 트럼프의 이런 행동들을 '셀프 사보타주'라고 지칭한 다음, 이런 상황 때문에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 지지표와 공화당 지지 표 가운데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타임은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실에는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도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운동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부정적 상황에 대해 언론을 비롯한 외부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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