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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현…CJ '잃어버린 3년' 되찾는다

입력 2016-08-12 19:13:31 | 수정 2016-08-13 04:39:45 | 지면정보 2016-08-13 A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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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8.15 특별사면

"국가경제 기여가 인생 마지막 목표"…CJ, 이 회장 발언 짧게 발표
그룹 불확실성 제거 '긍정적'…경영 정상화·사회공헌에 방점
3년간 정체됐던 투자 재시동

CJ헬로비전 대표 변동식 내정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발표된 12일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CJ그룹 본사 건물 앞을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발표된 12일 서울 남대문로에 있는 CJ그룹 본사 건물 앞을 직원들이 밝은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 물류업체 APL로지스틱스, 동부익스프레스, 중국 바이오업체 메이화성우, 코웨이.’

2013년 이후 CJ그룹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하거나 포기한 기업들이다. 잇단 인수합병(M&A) 실패로 2012년 2조9000억원에 달하던 그룹 차원의 투자는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불러온 결과”라고 했다. 이 회장이 12일 특별사면을 받음에 따라 CJ는 M&A 확대 등 경영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면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사회공헌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투자 확대 등 경영정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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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발표 직후 CJ는 짧은 발표문을 냈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이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또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해야 한다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담았다.

CJ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대기업 총수 중 이 회장이 유일하게 사면을 받았고, 그것도 병을 치료하겠다는 게 명분이었다. 따라서 이 회장은 당분간 병 치료에 전념하고,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위원회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회장 사면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그룹 내 인사와 M&A 등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실패로 조직 분위기가 흐트러진 CJ헬로비전 대표는 조만간 교체될 전망이다. 김진석 대표는 최근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과거 CJ헬로비전 성장을 이끈 변동식 사회공헌추진단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A에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책임지고 결정해야 할 이 회장이 소송, 수감, 입원 등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지만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사면을 계기로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등의 인수전에서 CJ그룹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CJ그룹 관계자는 “3년간 정체됐던 투자와 M&A 등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CJ그룹이 △미디어 △식음료 △바이오 △홈쇼핑·물류 등 4개 사업 중심체제로 틀을 갖추는 것을 주도했다. 이 회장이 1990년대 중반 조직을 꾸린 멀티미디어사업부는 CJ E&M이 됐고, 푸드서비스사업팀과 유통사업추진팀은 각각 CJ푸드빌과 CJ프레시웨이가 됐다. 또 H프로젝트팀은 올리브영으로 발전해 연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는 20년 전 이 회장이 그려놓은 그림 그대로 성장했다”며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 등 대책 내놓을 듯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복귀하는 것은 당분간 불가능하다. 병세가 심해져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어렵기 때문이다.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때문에 양쪽 다리 및 팔, 손, 손가락의 변형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CJ그룹은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 외에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옮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사면으로 사회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사면에 보답하는 길”이라며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준/강영연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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