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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가벼움과 다양한 코드 타고 메인스트림으로

입력 2016-08-12 18:06:12 | 수정 2016-08-12 20:38:29 | 지면정보 2016-08-13 A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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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기자의 컬처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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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만화 속이라고요. 당신은 그 만화 주인공이고요.”

드라마 여주인공 오연주(배우 한효주)가 웹툰 속 남자 주인공 강철(배우 이종석)에게 하는 말이다. 기존 드라마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대사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현실과 웹툰을 오가는 MBC 드라마 ‘W’를 통해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는 동시에 그 속에 펼쳐지는 만화를 보게 된다. 현실의 인물 오연주는 웹툰으로 빨려 들어가 위험에 처한 만화 속 강철을 구하고 사랑에 빠진다. 강철이 만화에서 현실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가볍고 유쾌하면서도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웹툰 이야기가 드라마 속으로 들어가면서 기존 드라마 공식은 모두 무너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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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메인스트림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 이상 대중문화의 주변부, 낮은 곳에 머물지 않는다. 웹툰은 버거운 세상을 가볍게 건드리고 다양한 코드를 제시하며 콘텐츠 시장에 깊숙이 침투했다. 드라마, 영화가 주도권을 잡고 웹툰의 아이디어나 스토리를 차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젠 웹툰이 주요 소재가 됐다. 크로스오버(장르 간 결합)의 중심축이 웹툰으로 이동하고 있다.

적용 영역은 예능, 다큐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MBC ‘무한도전’은 윤태호, 기안84 등의 작가와 함께 멤버들이 직접 웹툰을 그리고 연재했다. 지난 3월 EBS 다큐프라임도 국내 최초의 웹툰 다큐 ‘우리 집 꼰대’를 방영했다.

어린이들의 전유물 혹은 일부 성인의 수준 낮은 흥밋거리 정도로 여겨진 게 만화다. 1980~90년대 ‘공포의 외인구단’ 등이 큰 인기를 얻었지만 만화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눈치를 보며 몰래 봐야 했다. 나이 들어서까지 만화를 좋아하면 ‘오타쿠’ 취급받기 일쑤였다.

그랬던 만화가 전성기를 맞이했다. 2013년 15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웹툰 시장은 지난해 42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2018년엔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할 전망이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갈수록 더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친 사람들은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게 됐다. 이런 사람들에겐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콘텐츠가 제격이다. 웹툰이란 새로운 틀 속에서 만화는 더 가벼워졌고, 더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웹툰 특유의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도도 만화를 크로스오버의 중심축으로 만든 힘이다. 가로 방향으로 이어지던 만화책과 달리 웹툰은 세로로 컷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쉽게 위아래로 스크롤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지 방향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아래로 빠르게 내려가는 시선을 붙잡기 위해 이야기는 더 극적으로 변했다.

만화 특유의 ‘인비저블 잉크(invisible ink·보이지 않는 잉크)’도 새로운 코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비저블 잉크는 불에 비춰 보는 등 특별한 방법을 쓰지 않으면 내용을 볼 수 없는 잉크로, 특정 지식 등을 갖추지 않으면 그 진의를 알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작가는 마니아들만이 알 수 있는 복선을 깔아놓거나 암호 등을 마련해 놓는다. 기존 콘텐츠에서 볼 수 없던 강렬한 추리 코드가 담기게 된다. 이 코드는 새로운 장르와 결합하면 더 색다른 느낌을 준다.

크로스오버와 융합의 시대다. 문화는 이렇게 교류하고 소통하며 발전한다. 주변부로 밀려났던 만화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래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알코올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재즈를 받아들이면서 문화의 감성이 풍부해졌고, 3류 음악처럼 여긴 힙합이 사회적 분노를 해소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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