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강원개발공사 6년째 '꼴찌'
7년 연속 적자를 낸 강원도개발공사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재무성과가 전년보다 크게 부진한 제주에너지공사가 올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저 등급을 받았다. 이들 공기업 임직원은 올해 성과급을 못 받고 사장과 임원 연봉도 최대 10% 깎인다.

행정자치부는 11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를 열어 전국 340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산하 154개와 기초지자체 산하 186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최고 등급인 ‘가’부터 최하 등급인 ‘마’까지 5등급으로 나뉜다.

평가 결과를 보면 전국 지방공기업 가운데 35곳이 ‘가’등급을, 14곳이 ‘마’등급을 받았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분양 실적이 19%로 저조해 7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99억원의 적자를 냈고 부채비율은 213.7%에 달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올해로 6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아 전력 판매단가가 연평균 36%가량 하락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영업수입, 영업수지비율, 당기순이익, 1인당 당기순이익이 모두 내려가는 등 재무성과가 좋지 않았다. 서울시 산하 서울메트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지난 5월 지하철 구의역 사망사고의 영향으로 지난해 ‘다’등급에서 올해 ‘라’등급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이에 비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줄고 경영실적이 호전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다’등급에서 올해는 최고 등급인 ‘가’등급으로 올라섰다. 광주도시공사도 매출이 148% 증가하고 당기순이익 285억원을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좋아져 지난해에 이어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지방공기업 임직원의 평가급 차등 지급에 반영된다. 행자부는 하위 평가를 받은 기관 중 경영진단 대상 기관을 선정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사업 규모 축소, 조직 개편, 법인 청산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