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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일가(家)양득'이 미래다

입력 2016-08-11 18:20:27 | 수정 2016-08-12 03:53:46 | 지면정보 2016-08-12 A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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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 KOTRA 사장 jkim1573@kotr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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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베이비붐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란 출생률이 현저히 상승한 1955~1963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그 시대 사람끼리 공유하는 추억이 많다. 학생으로 빼곡했던 ‘콩나물 교실’부터 그렇다. 교실이 부족해 오전·오후반 2부제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가정을 꾸려 사회에 진출하던 모습도 닮아 있다. 급속한 산업화가 이뤄지던 1980년대 초중반은 여성의 사회 진출도 증가해 맞벌이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여성은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설혹 다닌다 해도 아이가 생기면 육아 휴직이 어려워 대개는 그만둬야 했다. 아내의 경우도 비슷했다.

그런 아내가 다시 사회생활을 하게 된 것은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오랜 공백기를 거친 뒤 사회로 복귀하기까지 본인의 노력 못지않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에 가능했다. 아이들의 육아를 대신해준 장모님이 일등공신일 것이다. 여성 한 명이 직장생활을 하려면 또 다른 여성 한 명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당시 보육 여건은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다.

남편으로서 나는 어떤 도움을 줬을까. 아내의 기억을 빌리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공무원 시절 해외연수를 갔을 때 아내는 학위 공부로 많이 바빴다. 그래서 겨울에는 애들을 데리고 시내에 있는 운하로 가서 오래도록 스케이트를 타고, 거실에 텐트를 치고 캠핑놀이도 하곤 했다. 애들이 초등학생이라 손이 많이 갈 때 이런 식으로 엄마를 대신해 놀아준 것이 큰 힘이 됐다는 얘기를 훗날 아내에게서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

요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해법 찾기가 사회 전반에서 시도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해 노동력 부족과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다. 우리 회사도 보육과 출산 지원을 비롯해 유연근무제 확대를 위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해외 발령자 및 남성 직원의 요리기술 향상을 위한 요리강좌를 열고, 찾아가는 아버지 교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일가(家)양득’은 한 가정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범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나라는 미래가 없다. 콩나물 교실 같은 풍경을 다시 보고 싶다.

김재홍 < KOTRA 사장 jkim1573@kotr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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