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판교 오피스. / 사진= 최혁 한경닷컴 기자
카카오 판교 오피스. / 사진= 최혁 한경닷컴 기자
[ 박희진 기자 ] 카카오가 로엔 인수 효과와 게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의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11일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6%, 55%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높아진 기대치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는 각각 400억원, 3619억원이었다.

2분기 연결기준 실적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멜론 편입 효과에 힘입어 뮤직 콘텐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905억원을 기록했다.

게임 사업에선 지난 3월 북미와 유럽시장에 출시된 PC(개인용 컴퓨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이 효자 역할을 이어갔다. 2분기 게임 콘텐츠 매출은 45% 증가한 78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의 가장 큰 수익원인 광고 부문은 PC(개인용 컴퓨터) 트래픽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네이티브 애드 등 신규 모바일 광고 상품의 선전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5% 증가했다.

기타 콘텐츠 부문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와 웹툰, 이모티콘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9% 급증한 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 매출과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반 유통 매출 등이 포함된 기타 매출은 349% 증가한 4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은 2분기에도 부담이 됐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비용은 3499억원 발생해 전분기보다 늘어났다. 자회사 인수로 인건비, 복리후생비가 증가했고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게임의 광고선전비도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주력 서비스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카메라 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톡 치즈'을 선보여 카카오톡 이용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 등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의 성과 창출에도 속도를 낸다. 주차 예약 O2O 서비스 '카카오파킹'은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 퍼블리싱 게임으로 출시된 '아이러브니키 for Kakao'와 '놀러와 마이홈for Kakao' 의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 게임 신작도 출시할 예정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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