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업단지에 힘입어 대표적 기계·산업도시로 성장한 경남 창원시가 ‘관광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지역 관광자원을 총동원해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로드맵을 새롭게 수립하고 관광 홈페이지도 개편해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진해구 웅천동의 ‘창원솔라타워’. 한경DB
경남 창원시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진해구 웅천동의 ‘창원솔라타워’. 한경DB
창원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 전략을 담은 창원관광종합개발계획을 올해 말 확정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종합계획안에는 지역 관광 인프라에 대한 현황 분석과 개발기본계획, 실행계획 등이 포함된다. 첨단 기계산업과 창원 발전의 투트랙 전략으로 삼고 있는 관광산업에 대한 청사진인 셈이다.

시는 지난 3일 관련 부서 실무자를 중심으로 관광활성화 정책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전담팀(태스크포스)을 구성해 관광진흥위원회와 연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다음달 중간보고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종합계획이 확정되면 부산~창원~거제~여수·순천을 잇는 남해안 다도해 신(新)관광벨트 구축과 구산해양관광단지, 마산로봇랜드, 마산해양신도시 등 글로벌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종합계획안에는 외국인 관광객 체류형 전용 숙박시설 확충 등 창원 방문 10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한 관광객 유치 전략도 새롭게 수립해 담는다.

시는 ‘창원관광 홈페이지’(culture.changwon.go.kr)를 전면 개편해 오는 15일부터 새롭게 선보인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차별화된 창원만의 특색을 살린 최신 홈페이지 제작 및 브랜드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개편된 홈페이지는 최신 정보기술(IT)을 적용해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 환경에 최적화된 반응형 홈페이지로 구축한다. PC, 태블릿, 모바일 등 접속기기에 따라 화면 크기가 자동으로 최적화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국 언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의 경향에 맞춘 다양한 신규 콘텐츠도 선보인다.

창원시가 이처럼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창원국가산단 등 산업 인프라는 잘 갖춰진 반면 관광 인프라와 인지도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창원시의 관광수용태세 종합지수는 5.06점으로 전국 지자체 종합 평균(5.38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경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순위는 11위, 여행 만족도는 16위, 추천 의향은 꼴찌를 기록했다. 연간 창원을 찾은 관광객 수는 평균 445만명으로 부산 2900만명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이충수 창원시 관광문화국장은 “산업 인프라와 비교해 창원의 관광 여건과 인지도는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도시와 해양, 첨단산업과 관광, 문화와 예술 요인을 잘 접목해 창원이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