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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위기…스페인처럼 노사공생의 지혜 절실"

입력 2016-08-10 19:26:35 | 수정 2016-08-11 04:39:14 | 지면정보 2016-08-11 A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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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자동차산업 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 노동개혁 나서
고용은 유지하되 임금 유연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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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사진)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회복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처럼 한국 자동차산업 노사도 공생(共生)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10일 말했다. 그는 “노사관계 부담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결국 생산 물량을 다른 나라로 이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산업은 한국 수출의 13%(2013년 기준 750억달러), 국내 제조업 고용의 11%(약 32만명)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1년 465만대를 정점으로 지난해 455만대까지 줄었고 수출도 같은 기간 315만대에서 297만대로 감소했다.

자동차산업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을 포함해 이번주에만 세 번의 파업을 예정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12일 파업을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세계 각국이 고용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노동제도를 개혁하고 글로벌 기업도 노사관계를 협력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스페인은 2012년 이후 기업이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 직원을 해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였고 자동차 기업 노사는 회사가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노조는 임금 동결을 받아들였다. 스페인 자동차 생산량은 2012년 198만대에서 지난해 265만대로 늘었다.

김 회장은 “주요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한국만 1980년대 민주화 열망이 분출하던 시기에 생긴 대립적 노사관계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는 국내 생산과 고용을 유지하고 노조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때까지 최소 3~4년간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고용과 임금의 ‘빅딜’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근속연수에 따라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를 완화하고 생산성과 실적을 반영한 성과형 임금체계로의 전환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또 “임금·단체협약 교섭 주기를 미국이나 유럽처럼 3~4년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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