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위기…스페인처럼 노사공생의 지혜 절실"
자동차산업 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 노동개혁 나서
고용은 유지하되 임금 유연성 높여야
자동차산업은 한국 수출의 13%(2013년 기준 750억달러), 국내 제조업 고용의 11%(약 32만명)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1년 465만대를 정점으로 지난해 455만대까지 줄었고 수출도 같은 기간 315만대에서 297만대로 감소했다.
자동차산업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을 포함해 이번주에만 세 번의 파업을 예정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12일 파업을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세계 각국이 고용 효과가 큰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노동제도를 개혁하고 글로벌 기업도 노사관계를 협력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스페인은 2012년 이후 기업이 3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면 직원을 해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였고 자동차 기업 노사는 회사가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노조는 임금 동결을 받아들였다. 스페인 자동차 생산량은 2012년 198만대에서 지난해 265만대로 늘었다.
김 회장은 “주요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한국만 1980년대 민주화 열망이 분출하던 시기에 생긴 대립적 노사관계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회사는 국내 생산과 고용을 유지하고 노조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때까지 최소 3~4년간 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고용과 임금의 ‘빅딜’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근속연수에 따라 급여가 오르는 호봉제를 완화하고 생산성과 실적을 반영한 성과형 임금체계로의 전환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또 “임금·단체협약 교섭 주기를 미국이나 유럽처럼 3~4년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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