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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 4년 뒤 도쿄올림픽 바라보는 박태환

입력 2016-08-10 17:00:53 | 수정 2016-08-11 09: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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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했지만 진한 후회는 지울 수 없었다. 그토록 간절히 꿈꾸던 20대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선 자신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대회 내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10일 오전(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수영 자유형 100m에서 49초24의 저조한 기록으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박태환(27·인천시청·사진)은 “왜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답답하고 죄송하다”며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정확히 8년 전 이날 박태환은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있었다. 19세의 어린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수영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그랜트 해킷(호주)을 가볍게 따돌리고 동양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온 국민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국민 남동생이자 국민 영웅이었다.

8년 뒤, 리우올림픽은 달랐다. 준비 과정부터 삐걱거렸다. 2014년 국제수영연맹(FINA)에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본격적인 훈련은 3월 초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징계가 풀린 이후엔 대한체육회와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았다. 박태환은 리우올림픽 첫 경기를 앞두고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며 “최대한 즐거운 마음으로 매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자유형 400m, 200m, 100m 등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1500m를 제외한 전 경기에서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베이징과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m 예선에선 같은 조에 속한 8명 선수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자유형 1500m 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4년 뒤 도쿄올림픽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이후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하던 그다.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습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웃으며 떠나고 싶습니다. 4년 뒤가 멀어 보이지만 금방 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온 것처럼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간절히 꿈꿔온 20대의 마지막 올림픽은 이렇게 끝났지만 박태환에게 화려한 부활이라는 목표로 남은 30대의 첫 올림픽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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