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유무역(EFTA) 회원국인 노르웨이가 유럽연합(EU)을 떠난 영국의 EFTA 가입을 거부할 수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르웨이는 스위스·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비(非) EU 4개국으로 구성된 EFTA 회원이다. 스위스를 제외한 EFTA 3개국은 EU와 유럽경제지역(EEA)을 맺고 EU 단일시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갖고 있다.

대신 EFTA 3개국은 EU 규제를 따르고, 분담금도 낸다. 특히 노동의 자유이동을 보장한다.

영국이 EU 탈퇴를 바랐던 주된 이유가 이민을 억제하려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선 노동의 자유이동을 제한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점에 서 EU를 떠난 영국이 EU와 맺을 새로운 관계에 관한 모델로 노르웨이 모델은 선택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이와 관련한 방향성을 전혀 내놓지 않은 까닭에 영국이 EFTA에 합류해 EU 단일시장에 접근하는 시나리오는 배제되지 않은 상태다.

노 르웨이 엘리자베스 비크 아스파커 유럽담당 장관은 현지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거대한 나라(영국)가 EFTA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 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 확실하지 않다. 그 경우 균형을 움직일 수 있는데 노르웨이 국익에 반드시 들어맞는다고 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가디언은 EFTA가 멕시코, 캐나다 등 38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가운데 영국이 EFTA에 합류하면 기존 협정들이 재협상 돼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이 노르웨이의 우려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또 영국의 EFTA 합류 시 EFTA 내 자국의 지배력이 약화하고 영국이 EFTA 협정 내용의 변경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