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 학생들이 도장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 학생들이 도장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서울 용산에 있는 한국폴리텍대 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의 2016년학년도 입학 경쟁률은 25 대 1에 달했다. 자동차 정비분야에 진출하려는 학생이 몰리면서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 사이에도 인기가 높다.

폴리텍대 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는 1973년 정수캠퍼스 전신인 정수직업훈련원이 처음 설립될 때부터 개설됐다. 40년 넘는 시간 자동차정비인력을 양성한 정수캠퍼스의 대표 학과로 꼽힌다.

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의 강점은 자유로운 실습 환경이다. 이곳만큼 자동차를 원하는 대로 분해, 조립해볼 수 있는 학교가 없다는 것이 학생들의 설명이다. 자동차를 완전히 해체해 조립해보는 수업까지 이뤄진다. 실습용 차 50여대 중 10대가 매년 폐차된다. 새 차를 매년 실습용으로 들여오지만 학생들이 분해와 조립을 비롯해 각종 실험을 반복하다보니 2~3년 만에 버려야 할 정도다. 박일주 학과장은 “자동차 관련 기술이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가능하면 최신형 차를 비치해 실습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에서 전문대까지 자동차 정비를 전공하고 폴리텍대에 다시 입학했다는 한 학생은 “전문대 자동차학과에선 수업시간에 교수가 하는 것을 구경하는 게 전부라 취업해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들었다”며 “여기서는 원하는 시간만큼 실습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실습 환경 덕분에 실무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졸업생에 대한 업계 평가도 후하다. BMW, 재규어, 랜드로버 등 수입차 업체는 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와 공동으로 취업연계 맞춤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학년 여름방학 때 업체에서 학생을 도제식으로 훈련해 채용하는 ‘입도선매’ 방식이다. 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 졸업생 취업률은 연평균 82% 수준이다. 올해 졸업한 뒤 수입차 정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영일 씨(24)는 “회사에서도 폴리텍대 출신은 실력이나 책임감에서 믿을 수 있다고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