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중국 방문 이틀째인 9일 중국 주요 관영 언론들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한국 내 갈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사드 배치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이 한국의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는 이날 ‘이 민감한 시기에 한국 야당 의원 6명이 갑자기 방문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영호 의원을 비롯한 6명의 야당 의원들의 방중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는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한국 정치권 내에서 적잖은 이견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명일보는 “한국은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으며, 내년에는 대통령선거까지 예정돼 있다”며 “앞으로 사드 문제를 둘러싼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광명일보는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본격화할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3~0.5%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중국이 경제제재를 지속하면 한국의 젊은 층 및 중국과의 왕래가 잦은 사람들은 야당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명일보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전복시킬 수도 있다”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 사드 배치 결정이 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대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의 방중에 당혹해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베이징=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