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표 경선레이스가 9일 제주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추미애·이종걸·김상곤 후보(기호순)는 벌써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등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추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이번만은 실패가 없어야 한다”며 “초보운전자와 불안한 운전자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며 김 후보와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제주시당 개편대회에서 “21년 동안 우리 당을 지키면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는 중심추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번 총선은 기적이지만 기적이 자꾸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기적 속에 약간의 낙관적 생각이 있는데 이런 식이면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세론’을 내세우고 있는 당내 친노무현(친노)·친문재인(친문)계 세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잠잠하던 우리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정권 교체의 강력한 엔진이 되겠다”며 “만일 이번에도 정권 교체에 실패한다면 책임지고 정계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엔 강력한 대선주자들이 있는데 왜 친문과 비문(비문재인)으로 나누고 주류와 비주류로 이야기하느냐”며 “계파에 빠지는 것은 우리 당 대선후보의 확장성을 감옥에 가두는 것으로 정권 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추 후보와 이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그동안 (더민주가) 대선에서 실패한 이유는 당과 후보 간 분리와 갈등 때문이었다”며 “당이 중심이 되는 선거를 하기 위해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내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