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신 벽'에 막힌 한국 여자배구 첫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러시아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여자배구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러시아는 평균 키가 186㎝로 우리보다 6㎝ 더 크다. 세계랭킹도 한국(9위)보다 앞선 4위다. 한국 대표팀은 러시아를 상대로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주포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사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1세트를 내준 한국은 2세트에서도 끌려갔다. 경기 흐름을 돌려놓은 주인공은 센터 양효진(27·현대건설)이었다. 양효진은 2세트 22-23 상황에서 두 번의 서브에이스로 24-23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김희진(25·IBK기업은행)의 득점으로 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한국은 김연경의 타점 높은 강타로 21-21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러시아의 주포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연이은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은 4세트까지 내줬다. 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양효진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7점으로 활약했다. 러시아는 나란히 22점을 수확한 ‘쌍포’ 타티야나 코셸레바와 곤차로바가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은 11일 오전 8시30분부터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13일은 브라질, 14일 카메룬과 만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