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태양광 사업에서 손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C는 “자회사인 SKC솔믹스가 세라믹 기술 선도기업으로의 성장과 반도체 소재 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모멘텀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정리를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정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사업에서 단순 철수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부를 매각하더라도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그룹 내 분위기다.

SKC솔믹스는 1995년 설립된 반도체 소재 전문기업으로 2008년 SKC에 인수됐다. 이후 2010년 태양전지 웨이퍼 사업에 투자하며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태양광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SK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121억원의 매출에 4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소재 부문은 매출 867억원에 1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태양광 사업부문은 253억원 매출에 5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가 태양광 사업 정리를 검토하는 배경이다. SKC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최근 수년간 적자가 누적돼 정리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SKC솔믹스 태양광 사업 부문 직원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104명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1월 미국 태양광 전지 제조사인 헬리오볼트를 청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