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8일 오후 4시30분

중국 국영 보험회사인 타이핑생명이 한국 ING생명 인수전에 돌연 불참하기로 했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타이핑생명은 오는 12일 본입찰을 앞둔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경영권을 올해 초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예비입찰을 했다. 매각 자문사인 모건스탠리는 타이핑생명과 중국 민간 금융그룹인 푸싱그룹, 중국계 사모펀드인 JD캐피털 등 3개사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타이핑생명이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은 중국 당국이 사드 문제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라는 지침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강화된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규제 때문인지, 사드 보복 때문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향후 중국 자본의 태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