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쑥쑥 크는 코스맥스, K뷰티 열풍 타고 날았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업체 코스맥스(회장 이경수)가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코스맥스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19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1.4% 늘어난 182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보다 40.2% 급증한 3712억원, 영업이익은 45.7% 늘어난 31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코스맥스차이나는 올 상반기에 12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중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경 코스맥스차이나 사장은 “코스맥스차이나 매출의 85%를 중국 내수 브랜드를 통해 올리고 있다”며 “코스맥스차이나가 공급하는 중국 10대 화장품 브랜드의 신제품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징의 중국 고객사들이 색조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10여개 신규 사업 성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맥스는 중국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생산 규모 확장에 나섰다. 연말께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2억개에서 4억개로, 광저우 공장 생산능력은 연 4000만개에서 1억개로 2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이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공급 실적도 전년 대비 70% 급성장했다. 해외 고가 화장품 브랜드에 공급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화장품산업이 커지면서 고객사가 확대된 것도 실적 호조의 배경이다. 코스맥스는 올 들어 클리오 미미박스 동국제약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국내외 생산설비를 자동화한 데다 인기 제품에 대한 공급량이 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올해도 10년 연속 2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중국 공장 증설 효과뿐 아니라 할랄 화장품 생산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생산을 본격화한 미국 등 해외법인의 성장에 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