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찔린' 안바울…" 금메달 놓쳤지만 후회는 없다"
“아쉽지만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 반드시 정상에 올라서겠습니다.”

한국 유도 대표팀에 두 번째 은메달을 안긴 안바울(22·남양주시청·사진)이 리우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4년 후를 기약했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유도 66㎏급 결승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세계랭킹 26위)에게 경기 시작 1분24초 만에 업어떨어뜨리기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시작은 좋았다. 32강과 16강 두 경기를 연달아 한판승으로 따냈고 8강전은 절반승으로 끝냈다. 사실상 결승전과 다름없는 준결승에서 천적 에비누마 마사시(일본)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효승으로 제압해 금메달 획득이 유력해 보였다. 안바울은 이 경기 전까지 에비누마와 치른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한판패를 당해 역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다. 결승전 패배가 가슴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바울은 “준결승에서 천적 에비누마를 꺾고 나서 기분이 붕 떠 있었다. 스스로 조절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결승전에서 집중력이 흐려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결승전을 마치고 대기실 앞에서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고개를 떨군 안바울은 이내 마음을 추스르고 밝은 얼굴로 시상대에 올랐다.

안바울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2년 뒤 아시안게임도 있고 4년 뒤 도쿄올림픽도 있다”며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선 반드시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