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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죄 지었길래"…황급히 공항 떠난 더민주 의원들

입력 2016-08-08 18:42:39 | 수정 2016-08-09 03:01:26 | 지면정보 2016-08-09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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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더민주 의원 6명 중국 방문 강행
"동북아 평화 위해" 1분 인터뷰후 황급히 빠져나가
주중 대사 면담 취소…베이징대 좌담회도 비공개로
베이징 외교가 "중국 외교전문가를 당해낼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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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53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3청사에서 때아닌 ‘추격전’이 펼쳐졌다. 쫓기는 쪽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를 놓고 중국 측 전문가들과 소통한다는 명분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김영호 의원 등 여섯 명의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었고, 쫓는 쪽은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이었다. 방송 카메라와 마이크를 든 이들이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사람들을 뒤쫓아가자 여행차 공항을 찾은 중국인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소동에 대비해 주변을 지키던 한 중국 공안은 “한국 국회의원들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기자들을 피하냐”고 의아해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왼쪽부터), 신동근,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박정 의원이 여권의 비난 공세 속에 8일 중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10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공산당 관계자와 교수, 동포들을 만나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호(왼쪽부터), 신동근,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박정 의원이 여권의 비난 공세 속에 8일 중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10일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 공산당 관계자와 교수, 동포들을 만나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추격전이 시작되기에 앞서 1분가량 전개된 인터뷰에서 김병욱 의원은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에 관심이 많은 분이 모여 공부하기 위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한·중 관계가 앞으로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중국 측) 교수님들이나 민간인과 교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딱 거기까지였다. 의원들은 황급히 자리를 떴다. ‘사드’라는 단어는 일부러 언급을 회피하는 듯했다.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한 의원 외교’ 차원에서 기획된 이번 방중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뿐 아니라 같은 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까지 나서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행보였다.

김영호 의원은 이날 아침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견해를 밝힌 이후 상당히 마음이 무거워졌고 사명감도 굉장히 많이 생겼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여권과 청와대의 (방중 반대) 견해 표명은 정말 지혜롭지 못하다”며 “바로 이런 정쟁이 중국 매체에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계기가 된다”고 반박했다.

더민주 의원단 일행은 당초 베이징 도착 직후 김장수 주중한국대사와 면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자진 취소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열린 베이징대 교수들과의 좌담회를 한·중 양국 언론이 취재하는 것도 일절 금지했다.

김영호 의원은 좌담회 직후 한국 특파원단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중국 측 참석자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한·중 관계는 훼손돼선 안 된다는 점과 중국 언론들이 반한(反韓) 감정을 조장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측 참석자들은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와 소통을 충분히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의원단의 신중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방중 자체를 적잖이 우려했다. 여섯 명의 의원 중 외교 문제를 담당하는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반면 의원단이 만난 장샤오밍(小明)·왕둥(王) 베이징대 교수 등 중국 측 참석자들은 중국 내에서 국제정치 전문가로 손꼽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양국 정부 간 공식 대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선 의원 외교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도 “군사 및 외교분야 경험이 전혀 없는 초선 의원들이 중국 측 전문가들에게 얼마나 이해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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