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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청와대 업은 남상태 잘랐더니 모함"…검찰 "강만수 주장 사실과 달라" 혐의 입증 자신

입력 2016-08-08 18:03:04 | 수정 2016-08-09 04:53:18 | 지면정보 2016-08-09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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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전 산업은행장-검찰 진실공방

강만수 "검찰이 나를 갑으로 생각…부패한 파렴치범으로 몰아가
10원 한장 뇌물 받은적 없어…부정청탁·강압 사실 아니다"

검찰 "일감 몰아주기·측근 채용 외
혐의 더 늘어날 수도 있어"…강 전 행장 출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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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관련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과 검찰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 전 행장은 “부정청탁과 강압은 사실이 아니다”며 자신이 청탁을 했다고 검찰이 주장하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이 오히려 “청와대를 등에 업은 슈퍼 갑(甲)이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갑’이고 자회사 대우조선이 ‘을(乙)’일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산업은행이 남 전 사장과 대우조선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의 해명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남 전 사장이 3연임 실패하자 모함”

강 전 행장은 지난 7일 밤늦게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통화하면서 “검찰이 나를 부패한 파렴치범으로 몰고 있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공직 생활을 하며 뇌물이라고는 10원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남 전 사장의 비리를 덮어주고 그 대가로 여러 특혜를 받은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자신과 남 전 사장의 관계가 산업은행이 우위에 있는 공생관계가 아니었다고 했다. 강 전 행장은 “(검찰에서 혐의를 두고 있는 것은) 묵시적인 청탁이라는 것으로, (내가) 갑이고 (남 전 사장이) 을이라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슈퍼 갑이 남상태였다. 청와대를 업고 있는 게 남상태였고, 그걸 자른 사람이 나인데 검찰은 내가 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제브레인으로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강 전 행장의 별명은 ‘MB 맨’이었다. 그럼에도 ‘청와대 뒷배’가 있었던 남 전 사장과의 파워게임에서는 우위에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걸 자른 사람이 나”라는 말은 남 전 사장의 비리를 알고 2012년 3월 그가 연임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취지다. 2006년 3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남 전 사장은 3연임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남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동생인 고(故) 김재정 씨와 중학교 동창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금융가와 정치권에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다. 강기정 전 국회의원(당시 민주당)은 2010년 남 전 사장이 김 여사에게 1000달러짜리 수표다발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 전 행장은 이날 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3연임을 하려다 내가 반대해서 물러났던 남 전 사장이 나를 모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이 준 수사권을 검찰이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전 행장은 “검찰이 나를 구속하겠다는 뜻을 알고 있다”며 “지금 법으로는 다 걸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부당하게 이득을 본 게 전혀 없더라도 검찰이 주장하는 ‘제3자 뇌물공여죄(형법 130조)’가 성립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얘기다.

◆검찰, “상당 부분 사실과 달라” 일축

검찰은 강 전 행장의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8일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못박았다.

검찰은 현재 드러난 바이오업체 B사와 W건설에 대한 투자 및 일감몰아주기, 대우조선에 측근 채용, 알고도 대우조선 비리를 덮었다는 의혹 등 세 가지 외에 다른 혐의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혐의가 현재 드러난 것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스케줄대로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며 “나중에 (강 전 행장이 조사받으러) 들어오면 물어보고 확인하면 될 문제”라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강 전 행장에 대해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행장 소환 일정에 대해 “아직 일정 조율도, 소환 통보도 한 적이 없다. 다음주 소환도 장담할 수 없다. 조사를 거친 뒤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이상은/박한신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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